오랫만에 베를린에 친구를 만나러 방문했어요. 제대로 계획해서 베를린 방문은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아침에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에서 시작했어요. 이 교희는 1891년부터 1895년 사이에, 당시 독일 황제 카이저 빌헬름 2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는데 세계 2차 대전 중 연합군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원래 건물의 일부만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어요.
교회를 둘러본 후 100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더 가면 유명한 승리의 기둥(Siegessäule)에 도착해요. 기둥은 약 67m 높이고 정상에는 승리의 여신을 상징하는 금빛 빅토리아 상이 자리 잡고 있어요. 만약 4유로 입장료를 지불하면 기둥 내부의 작은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고 걸어서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답니다. 아참 이 탑이 원형 교차로 중앙에 있고 신호등이 없어서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주변에 보면 지하터널로 향하는 여러 입구들이 있어요! 그곳을 통해서 지하로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어요.
100번 버스 다시 타고 벨뷔 궁(Schloss Bellevue)으로! 이곳은 독일 대통령의 공식 관저에요. 원래는 왕족의 여름 궁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ㅎㅎ. 벨뷔 궁을 구경 후 인근 공원 따라 세계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으로 향했어요. 많이 걸어서 여기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답니다. 무료 화장실도 있어요 😉
쉬고 힘내서 좀 더 걸으면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이 나와요. 브란덴부르크 문의 높이는 약 26m에 다섯 개의 통로가 있는데 중앙 통로는 귀족과 왕족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브란덴부르크 바로 옆에는 유럽에서 살해된 유대인을 기리는 기념물(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이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은 나치 독일에 의해 대량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어요. 이곳은 2711개의 콘크리트 블록들이 서로 다른 높이로 배열되어 있는데 안에 들어가서 이 사이사이를 지나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도시 한복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깥 소음이 순식간에 사라져요.
그다음은 100번 버스 타고 Unter den Linden이라는 유명한 대로를 지나갔어요. 이 대로는 린덴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거리에는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Humboldt Universität), 구 도서관 알테스 팔라이(Altes Palais) 등 유명한 건물들이 있답니다. 저는 겨울에 베를린을 여행 중이라 100번 버스 타고 지나가며 이 거리를 눈으로만 감상했어요. 린덴 꽃이 피는 계절에 가면 겨울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 같아요.
다음 박물관 섬(Museum Island) 쪽으로 가면 Schloßbrücke가 있는데 슈프레(Spree)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에요. 그리고 섬에 오래된 박물관(Altes Museum)이 있는데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듯 우아하더라고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라는데 이번엔 시간이 부족해 방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방문해 보려고요. 그리고 그 옆에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이 있는데 여기도 진짜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마지막 100번 버스의 종점인 알렉산더 광장(Alexanderplatz)이에요. 이 광장의 이름은 1805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1세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정해졌다고 해요. 이곳엔 또 유명한 베를린 타워도 있는데 높이가 368미터라 올라가서 베를린 전경을 보기에 좋을 것 같아요! 전 패스했어요 😄
시간이 나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East Side Gallery)를 꼭 방문하길 권장 드려요. 여긴 베를린 장벽이 붕괴 후 남은 가장 긴 구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전시장 중 하나로 유명해요. 1990년 독일 통일 직후에 만들어진 이 갤러리는 약 1.3km라고 해요. 전 세계 예술가들이 자유, 평화, 통일의 메시지를 담아 그린 100개가 넘는 벽화를 보는데 와 대단하더라고요. 그중에 유명한 작품은 드미트리 브루벨(Dmitri Vrubel)이 그린 내 형제를 키스하라(My God, Help Me to Survive This Deadly Love)에요. 이 벽화는 소련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에리히 호네커 사이의 유명한 입맞춤을 묘사하고 있어요. 이 작품 앞에는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더라고요.
그리고 베를린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제 생각엔 야채 케밥(Gemüse Kebab)이에요. 독일 여러 지역에서 먹어봤는데 베를린 케밥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커리소시지(Currywurst)! 이 요리는 1949년 베를린의 한 여성이 미군 부대로부터 얻은 커리 가루와 케첩을 사용해 처음 만들었다고 해요. 현재는 독일 전역에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죠. 그리고 베를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커리소시지가 있는데 이름하여 껍질 없는 커리소시지(Currywurst ohne Haut)라고 한답니다. 보통 제가 아는 커리소시지보다 훨씬 부드럽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맛있었어요.
아참 혹시 말차 좋아하면 Cafe Komine 추천 드려요! 제가 독일에서 마셔봤던 말차 중에 제일 맛있었음!
밤에는 Kaiser-Wilhelm-Gedächtnis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Motel One 호텔 꼭대기 층 가면 바에서 음료를 즐기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해뒀어요. 저희가 간 날 저녁엔 여기 사람이 너무 많아 못 가고 Monkey Bar로 향했답니다. 여기에서도 야외 경관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좋아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한잔 하고, 2차로 Darwin’s Lab im Bikini Berlin 갔어요 여기도 좋음 🥂.